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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번] 버번위스키 라벨 읽는 법. 처음 보는 버번이랑 소개팅 하기.
야, 너두 소개팅 할 수 있어
인터넷에서, 혹은 커뮤니티에서
술 이야기들을 보다 보면
어김없이 처음 보는 버번이나
처음 보는 위스키가 보이게 마련입니다.
저도 처음 보는 게 있거든요.
처음 보면 응당
알아가고 물어보고 해야하는데,
버번에는 귀가 없고
입도 없어서
소개팅 하듯이 물어볼 수가 없죠.
그렇다고 소개팅에서 말 잘하는 것도 아니면서-
버번도 집이 없나 봅니다-
하지-만
버번은 처음부터 몸에다가
자기가 할 말을 다- 써놨습니다.
메멘토 처럼요.
이-미 몸에 다- 있습니다.
이제부터 의미 없게 다가오셨을
버번 위스키 병에 있는
'의미없던 글자들'을 의미 있게-
다가오도록 설명 드리겠습니다.
하나하나- 보면서 설명을 해보죠.
-제품 이름 or 증류소 이름-
와일드 터키 말고도 버팔로도 있고 그렇죠
보통 위스키들을 봤을 때
가장 크게 적혀있는 글자는
증류소 이름이거나 그 회사 이름인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혹은 러셀스 리저브처럼
일련의 목적에 맞게 그냥 제품 이름인 경우도
존재하죠.
-생산지역-
켄터키는 치킨도 맛있고.. 먹는데 진심인가 봅니다.
병 뒷편 혹은 라벨 밑에
Kentucky straight bourbon whiskey
라는 글자가 많이 보일 겁니다.
앞에 켄터키는 이 버번 위스키가
만들어진 장소를 이야기 하는데,
꼭 켄터키가 되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테네시에서 만들어지면
테네시라고도 하고,
시카고라면 시카고,
인디애나라면 인디애나-
이렇게 많은 미국 주들이 올 수 있습니다.
혹시나- 증류한 곳과
병입한 곳이 다른
Non distiller product (NDP)라면,
병 어딘가에
Distilled in ( ) Bottled in ( )
라는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인디애나라고 하면 거의 MGP입니다.
-Straight-
이제는 사실 의미가 없습니다.
straight라는 조건이 붙으려면-
2년 이상 숙성을 해야 하고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위스키-여야 하는데,
애초에 버번의 조건에
첨가물이 들어가면 안된다는
조건이 있다 보니 이건 의미가 없고,
대부분의 버번은 4년은 초과로 숙성을 시키니
사실상 의미가 없습니다.
근데, 4년은 무슨 얘기냐구요?
straight의 조건 중 하나가
2년 이상 4년 미만 숙성 시
숙성 개월 수를 명시해야 한다.
입니다. 하지만, 4년 미만 버번은
막상 보기 힘드니, 이제는 그냥
마케팅 용어로 남았습니다.
-Single Barrel-
위스키로 하는 가챠
싱글배럴의 의미는
다른거 없습니다.
하나의 배럴에서 병입된 위스키.
즉, 배럴 번호마다 맛이 다를 수 있다-
이런 의미가 됩니다.
그런데, 이게 물을 안탔다는 말은
아닙니다.
싱글배럴이어도 도수가 같을 수 있고
같은 상표이지만 맛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편법 중에 하나가-
여러 배럴에서 숙성된 버번을
하나의 큰 오크통에 담았다가
숙성 뒤 병입하면,
그것도 싱글배럴 입니다.
이 경우, 배럴 넘버가 따로 없습니다.
-Non-Chill Filtered-
진상고객 때문에 생겨난 방법을 안했습니다-
46도 이상의 위스키에서는
이런 말을 쓰는 경우가 많은데,
46도 미만이면 온도가 낮아졌을 때
술에 단밸질이나 지방산이
응고되면서 덩어리가
둥실둥실 떠다닙니다.
이걸 고객센터에 문의하는
고객들이 많아지다 보니
낮은 도수의 위스키의 경우
냉각돼서 응고된 단백질을
걸러내는
Chill Filtering방식을 채택합니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그 단백질도 맛을 내는 일 부분인데,
빼서야 되겠냐!? 라는 주장이 있어서
46도 이상이면 대부분 Non-Chill filter
라고 적어 놓습니다.
즉, 이 말이 있다면-
우리는 46도 이상이에요! 라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Proof-
도수.. 도수를 보자..!
프루프는 미국에서만 쓰는-
알콜 도수 단위입니다.
쉽게 생각하면 100proof가
50%ABV입니다.
절반으로 생각하면 쉽습니다.
프루프의 기원은 영국에서 시작 됐지만,
영국 기준으로는
1%ABV가 1.75proof이지만
미국 proof는
1%ABV가 2proof 입니다.
그 정도만 알고 계시면 됩니다.
-Bottled in Bond-
규제에 묶인 병입-
1897년 클리블랜드 대통령에 의해서
처음 발효된 이 법안은
버번의 조건과
straight의 조건을 모두 지키면서
1명의 마스터 디스틸러가 증류 및 생산,
국가 소유 보세 창고에서 최소 4년 숙성,
한해에 증류한 스피릿을 숙성한 배럴로만
병입.
그리고-
병입할때 도수는 꼭 100proof여야 합니다.
버번 용어중 이 용어가
가장 규제가 많습니다.
-Small Batch-
배치가 소규모-
이걸 이해하려면- 먼저
배치가 뭔지 알아야 합니다.
쉽게 말하면,
싱글배럴들을
여러개로 묶어서 관리하는
하나의 단위입니다.
연필로 예를 들어보면
연필이 12자루가 모이면
연필 한 타 옛날분들은 다스..
라고 부르고, 이 한 타가 5개 모이면
작은 연필 박스가 되고
이 작은 연필 박스 6박스가 모이면
큰 연필 박스가 됩니다.
여러분은 뭘로 배우셨나요?
그럼 스몰 배치란,
1개 배치에 묶인 배럴이
몇 개 없는 겁니다.
근데 그게 왜 좋은거냐면,
하루에 연필 큰 박스 하나를 만드는
연필 장인이
생산량을 한타 정도로 줄이고
그걸 하루종일 만들라고 하는
그런 격입니다.
연필 장인의 혼을 담은 연필이
탄생할 수도 있겠죠?
그만큼 연필 한 자루, 한 타에
집중적인 관심을 쏟을 수 있는
그런 환경이 조성될 수 있는 거죠.
이걸 그대로 버번 배럴에 대입하면
이해가 좀 되시려나요?
아무튼, 그 스몰배치 내에 있는 배럴을
적절히 블렌딩 해서 병입합니다.
하지만- 스몰배치에서
스몰이 얼만큼인지
정해져있지 않아서-
1000개도 적은거고
3개도 적은, 네..
그냥 마케팅 용어입니다.
-Barrel Proof-
물타지 않아서 아주 좋죠
싱글배럴과 많은 분들이
헷갈려하는 개념이 바로
배럴 프루프입니다.
이건 단순히
물을 타서 도수를 낮추지 않았다
정도의 의미입니다.
도수가 낮은 위스키를 섞어서
도수를 맞출 수는 있습니다.
아시죠 다들.. 이렇게 도수를 맞춥니다.
캐스크 스트랭스, 배럴 스트랭스 등
다른 많은 말이 있지만
법적으로 보호받는 용어는
배럴프루프 하나 뿐입니다.
즉, 다른 용어는-
조금 물을 탔을 수도 있죠.
Full proof도 있지만,
이건 다음에- 설명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블로거이자- 인스타그래머이자-
달리멘토인
버번쟁이 클라이머의 술 이야기
버클이었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bourcl_liquor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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